잠자기 전 우사 순찰, 왜 꼭 해야 할까? 1,000만원 날릴뻔 했네요.

새벽 3시 30분에 발견한 한 마리의 생명

한우 농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축사는 ‘낮보다 밤이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요.
오늘 새벽,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새벽 3:30, 드러누워 일어나지 못한 소 한 마리

오늘 새벽 3시 30분.
아버지께서 축사 관리사에서 주무시다가 축사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를 듣고 깨셨습니다. 축사를 살피던 중 드러누운 상태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소를 발견하셨습니다.

뒤집어진 소 일으키기
뒤집어진 소를 일으키려고 발로 밀고있는 아버지
뒤짚어진 소를 끈으로 당기고 있는 아버지
  • 아버지가 먼저 일으키려 했으나 실패
  • 스키로더 가지러 가는 사이, 제가 시도했지만 실패
  • 다급히 어머니를 불러와 둘이서 다시 시도 → 실패
  • 아버지 재도착 후, 셋이서 끈을 머리 쪽에 걸어 힘을 합쳐 간신히 일으킴
뒤집어진 소를 밀고있는 나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뒤집어진 소를 끈으로 당기고 있습니다.
간신히 일어난 소.

그제야 겨우 일어나 주었고,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 CCTV를 돌려보니…

사고는 이미 전날 23:28부터 시작되어 있었습니다.

전달 23:28분에 일어나지 못해 홀로 발버둥 치고 있는 소.

소는 홀로 일어나려고
앞발과 뒷발을 번갈아 움직이며
4시간 넘게 발버둥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발 버둥치는 모습은 정말 안쓰럽고 마음 아픈 모습이었습니다.
얼마나 고생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었습니다.


❗ 작년에는 아침에 갔더니 이미 죽어 있었다

더 무서운 건,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그 소는 아침에 갔을 때 이미 토사물을 뱉고 폐사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이후로 “야간 순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다시 한 번 그 교훈을 강하게 느낀 날이었습니다.


❗ 이번 개체는 출하 7일 전 소였다

오늘 위험했던 소는 출하 7일 남은 개체였습니다.
12월 1일 출하 예정.

한 마리만 문제 생겨도 수백만 원 손실인데,
출하 직전 소라면 충격은 훨씬 더 큽니다.

이 소는 다행히 토를 하지 않아 목숨을 건졌고
앞으로 출하시까지 매일매일 예의주시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하나입니다

잠자기 전 축사 순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 밤에는 사고가 훨씬 많이 발생하고
  • 소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면 빠르게 위험해지며
  • 몇 시간만 지나도 회복이 어렵고
  • 아침에 발견하면 이미 늦은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농가라면:

🔹 잠들기 전에 반드시 한 번 순찰

🔹 새벽에 깨면 CCTV라도 5분 점검

잠자기전이라도 씨씨티비를 반드시 확인하자.

🔹 출하 직전·고위험 개체는 집중 확인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최소 수백만 원 손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오늘 경험을 글로 남기는 이유도,
저처럼 비슷한 위험을 겪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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