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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우 유통 과정에서 얼마가 붙을까?

    농가에서 바라본 한우 가격의 비밀

    한우를 키우는 농가 입장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한우 한 마리 키우면 얼마 버나요?”
    “왜 농가 가격과 소비자 가격 차이가 이렇게 크죠?”

    한우 비육우 거세우
    한우 거세 비육우 사진

    오늘은 일반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한우 유통 과정에서 얼마나 가격이 더 붙는지 실제 농가 시각에서 아주 단순하게 계산해보겠습니다.


    ✅ 한우 유통 과정은 어떻게 될까?

    일반적인 한우 유통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농가 → 도축장(경매) → 중도매인(공판장)가공업체 → 정육점/식당 → 소비자

    물론 각 단계에서 중간 단계가 생기거나 줄어들기도 합니다.
    직거래하거나 직영점이 있으면 비용이 더 줄어들 수도 있죠.

    하지만 대체로 위 과정이 가장 흔한 구조입니다.


    ✅ 왜 유통 단계가 존재할까?

    단순히 “마진만 붙는다”가 아니라,
    각 단계는 실제로 다음과 같은 역할과 비용을 부담합니다.

    ● (1) 도축장

    • 도축 + 위생 검사
    • 분할 작업
    • 부산물 처리
    • 냉장 보관
      도축비 : 두당 약 20만~30만 원 수준

    ● (2) 중도매·공판장

    • 경매 후 원육 매입
    • 1차 가공(정형)
    • 냉장·숙성 공정
    • 일부 등급 분류
      작업 인건비 + 물류비 포함

    ● (3) 가공업체

    • 부위별 세분화
    • 지방·근막 제거 작업
    • 포장 작업
      고기 한우 1두 기준 20~40시간 이상 사람 손 필요

    ● (4) 정육점·식당

    • 냉장·냉동 쇼케이스 운영
    • 광고, 상가 임대료
    • 폐기 손실(판매 못한 고기)
      정육점 평균 마진은 높아 보이지만 운영비도 매우 큼

    이런 요소 때문에 소비자 가격이 농가 판매가보다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 계산 기준

    이번 계산은 단순 비교용 예시입니다.

    항목값(가정)
    한우 도체중480kg
    도매가(kg당)약 20,000원
    농가 수취액480kg × 20,000원 ≈ 9,600,000원(약 1천만원)
    지육율60%
    소비자용 판매 가능 중량480kg × 0.60 = 약 288kg

    ※ 지육율 = 뼈·내장 제거 후 판매 가능한 순고기 비율

    그리고 한우 소비자 가격의 전국 평균을 적용합니다.

    소비자 가격 평균은 100g당 약 12,000원 → kg당 약 120,000원이지만,
    이 금액은 주요 구이용 부이의 가격이 많이 포함되어있다고 생각을 하기때문에
    이번 계산은 보수적으로 kg당 60,000원으로 설정했습니다.

    한우 소비자 평균 가격:
    100g당 약 6,000원(6만원/kg 기준 가정)

    부위별 편차가 커서 등심·안심은 더 비싸고
    국거리·불고기·잡육은 더 저렴하지만 평균값 기준입니다.


    ✅ 소비자 단계 금액 계산

    판매 가능한 정육 중량: 288kg
    100g당 6,000원 = kg당 60,000원

    288kg × 60,000원 = 17,280,000원 (약 1,728만원)
    

    즉, 최종 소비자가가 약 1,728만원이라는 의미입니다.


    ✅ 농가 수취가 vs 소비자 지불가 비교

    단계금액
    농가 판매 금액(수취가)약 1,000만원
    소비자 최종 구매 금액약 1,728만원
    차액약 728만원

    물론 이는 모든 유통비용·인건비·가공비·부가세 등 제외한 단순 비교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통가격까지 부담해야 하는 소고기 구매가격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이 차액이 의미하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우 가격 너무 비싸다…”

    라고 느낄 수 있고,


    농가 입장에서는

    “우리가 받는 금액은 생각보다 적다”

    라고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렇게 금액 차이가 나는 이유는

    • 도축 및 검사 비용
    • 작업인력 인건비
    • 숙성·가공 비용
    • 냉장·물류비
    • 부가세
    • 폐기 손실
    • 상권 임대료
    • 매장 운영비

    등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유통 단계가 ‘과하게 남긴다’기보다는
    고기 한 마리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많은 비용과 인력이 들어가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권이 생기면서 직업이 창출되거나 하는 여러가지 경제적인 이점도 있을 수 있겠죠.


    🎯 농가 시각에서의 결론

    정리하면,

    농가가 1,000만 원 받고 판매한 소가 소비자 손에 닿는 순간 1,728만 원의 규모로 판매된다.

    이 차액은 단순 ‘마진’이 아니라
    가공·운영·물류·인건비·손실비 등을 포함한 구조적인 산업 비용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격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한우 유통 과정에서 농가가 받는 금액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농가 수취가 약 1,000만원 vs 소비자 금액 약 1,728만원

    즉, 유통·가공·판매 과정에서 약 700만원 이상의 가치가 더 붙는 구조입니다.

    농가도 소비자도 모두 부담을 느끼는 시장 구조지만,
    그만큼 시스템과 비용이 들어가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농가이면서 소비자이다 보니 두 입장이 모두 이해됩니다.

    ✅앞으로의 방향

    최근에는

    • 로컬 정육점 직영
    • 농가 직거래
    • 온라인 직판 플랫폼
    • 생산자-소비자 연결 모델

    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농가가 생산 + 유통 일부 참여하는 구조가 자리 잡는다면,
    농가 수익성도 점차 좋아지고
    소비자 가격 부담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육이 완료된 한우(왼쪽 사진)
    비육이 완료된 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