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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농장 퇴비 부숙 실험기: 부숙제 없이 주1회 뒤집기만으로 가능할까?

    우리집 우방에서 축분을 제거하고 난 후, 평소 했던 대로 퇴비 더미를 쌓는 대신 옆쪽에 일부만 따로 쌓아놓고 테스트해봤습니다.

    기존 퇴비더미 퇴비장에 가득 차있음
    퇴비장에 쌓여있는 기존 퇴비더미

    사진에 보이는 기존 퇴비 더미는 겉으로 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안을 들여다보면 질퍽한 상태이거나 부숙이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엔 부숙제 없이, 오로지 주 1회 뒤집기만으로 퇴비 발효가 어느 정도 가능한가를 직접 시험해봤습니다.


    🔬 실험 방법

    • 축분 제거 후 선정된 퇴비 더미를 큰 더미 대신 작은 더미로 옮겨 쌓았습니다.
    • 별도의 부숙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일주일에 한 번 뒤집기(교반)만 실시했습니다.
    • 5주간 진행한 뒤 상태 변화 관찰했습니다.
    부숙된 퇴비 더미 사진
    5주동안 교반을 진행한 퇴비더미

    5주동안 교반한 퇴비


    🧪 결과 및 관찰

    처음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2주차부터 뒤집을 때 호기성균(산소를 먹고 활동하는 미생물)이 활성화된 듯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3주차엔 마치 불이 난 것처럼 퇴비더미에 연기가 많이 나왔고,
    5주 정도 지나자 냄새 없이 고운 상태의 퇴비가 만들어졌습니다.
    직접 손으로 만져보니 쉽게 흩어지고, 냄새가 거의 없었어요.

    퇴비를 뒤짚으니 연기가 많이 남
    연기가 많이 나는 발효된 퇴비
    부숙이 완료된 부슬부슬한 퇴비 사진
    부숙이 완료된 퇴비

    사진:부숙이 완료된 퇴비

    반면 기존 쌓아둔 퇴비 더미는

    • 겉은 건조해 보이지만 속은 여전히 전혀 부숙되지 않아 질퍽하거나 수분이 많은 모습이었습니다.
    • 퇴비는 뒤집어 주지 않으면 호기성균이 활동할 수 없기때문에 전혀 부숙이 되지 않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왜 부숙이 중요한가?

    • 부숙이 덜 된 가축분 퇴비는 악취(황화수소, 암모니아, 메탄가스 등)의 원인이 되고, 농경지에 살포 시 작물 생육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습니다.
    • 농업기술센터 자료에 따르면, 가축분 퇴비의 수분함량은 55% 이하가 적정하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 또한, 퇴비 부숙 실시 여부에 따라 법적 책임 및 과태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 내가 확인한 부숙의 주요 조건들

    • 공기 공급(산소) : 뒤집어 주면서 내부 공기가 잘 통하게 했더니 미생물 활동이 더 활발했습니다.
    • 수분 조절 : 수분이 너무 많으면 질퍽해지고, 너무 적으면 미생물 활동이 저하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수분함량 40~65%가 최적이라는 수치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 온도 : 퇴비더미는 미생물의 호흡 작용으로 온도가 올라가게 됩니다. 너무 온도가 높아도 부숙화에 불리해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뒤집기가 좋은 퇴비를 만들 수 있게 합니다.

    🎯 이번 실험에서 얻은 인사이트

    1. 부숙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주 1회 뒤집기만으로 충분히 부숙이 가능하다는것을 확인했습니다.
    2. 기존 퇴비 더미들은 뒤집어주지 않으면 전혀 부숙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는것을 확인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 다음 실험으로는 부숙제를 넣은 더미 vs 넣지 않은 더미를 같은 양·조건으로 쌓아두고, 부숙 속도의 차이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 이 실험 결과도 블로그에 사진 · 기록과 함께 상세히 공유하겠습니다.

    ✅ 마무리하며

    농장 운영에서 ‘퇴비 부숙화’는 단순히 처리하고 넘기는 일이 아니라,
    농업순환·환경관리·작물성장·농장소득이 모두 걸린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올바른 퇴비 부숙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꾸준한 퇴비 관리로 악취를 방지하며 농작물의 성장에도 도움을 주어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노력해 보겠습니다.

    밥캣 s590 사진 퇴비장안에 주차 되어 있음
    밥캣 s5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