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도 소 코를 뚫냐고요?
네, 많이는 아니지만 한우 농장에서 필요한 경우 코뚜레를 사용합니다.
오늘은 저희 농장에서 실제로 코뚜레를 사용한 사례를 바탕으로,
언제 코를 뚫어야 하는지, 왜 필요한지, 그리고 기본적인 방법까지 공유하려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코를 뚫게 되었네요.

🐮 문제의 송아지: 17개월 중송아지의 이야기
현재 저희 집에는 17개월 된 중송아지가 한 마리 있습니다.
이 녀석은 태어날 때부터 장이 좋지 않았고…
- 하루도 빠짐없이 물총 설사
- 주사 치료 반복
- 장염이 잡히지 않음
- 몸무게가 늘지 않음
- 온몸에 털이 거칠게 변함
- 또래보다 성장 지연
이 송아지는 열심히 치료했지만 치료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주사를 수도 없이 맞았고, 송아지 스스로도 주사를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맞기 싫어서 몸부림치고, 피하고, 머리를 계속 이리저리 흔들고…
저도 여러 송아지를 키워봤지만 이렇게 주사에 예민한 소는 처음이었습니다.

🐮 비육으로 전환 결정
설사를 계속하면서도 밥은 유난히 잘 먹는 소였습니다.
그래서 번식우로 키우는 것은 포기하고 비육우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또래 소들은 이미 덩치가 커서 함께 키우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퇴비장에 단독 사육을 결정하게 되었죠.
그런데 옮기는 과정에서
- 절대 움직이지 않음
- 스키로더로 끌어 옮길 수밖에 없음
- 옮긴 후에도 고집 강함
- 사람 통제 전혀 안됨
관리 난이도가 진짜 최고였습니다.
🐮 그래서 코뚜레를 선택했습니다
코뚜레는 소를 통제하기 위한 전통적인 도구지만
요즘은 웬만하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소처럼 비육할 공간이 없고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경우 코뚜레를 이용하는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코뚫는 도구는 직접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 아버지가 대추나무를 날카롭게 다듬고
- 조심스럽게 코를 뚫어
- 코뚜레를 장착했습니다.

🐮 효과는 있었을까?
네. 확실히 있습니다.
- 이동시 통제 용이
- 관리 편해짐
- 고집이 누그러짐
요즘엔 등 긁게로 등도 긁어주며 친해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름도 지어주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살이 많이 붙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볼 예정입니다.
코 뚫는 도구가 필요하신 분들은 말씀 주세요
만약 저희집처럼 송아지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면
👉 코를 뚫어 보세요.
👉 코 뚫는 도구가 필요하면 제작법도 공유 가능합니다.
마무리
한우 키우는 농가라면 저희 농장의 사례처럼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코뚜레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코뚜레 송아지의 사육 과정을 종종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